"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YK·YH, 아도르노 비판과 재조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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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YH, 아도르노 비판과 재조명 (2)

by MarvelKim 2019. 4. 11.

 

 

 

 

 

참고문헌

<아도르노의 경험의 반란>, 이병탁  

 

 

②′전율(Schauer)

부정의 변증법에서의 아도르노의 주체와 객체가 상호작용은 하지만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는데 이는 '전율'에서 해결된다.

 

이 전율로서의 미적경험이란 주체와 객체의 거리가 없어진 상태로서 규정되지 않고, 교환 불가능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서 '비개념적인 것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이는 비단 예술 작품에 대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관경 그 자체에서 올 수도 있는 것으로서 거대한 자연 경관이나 자연의 신비함을 통해 경험될 수 있다.

 

그러나 전율의 전제 조건은 교환적 합리성인데 왜냐하면 '자연 그 자체를 비개념적으로 모방하는 원시 사회에서는 자연 경관에 대해 놀라지 않는 것처럼 교환적 합리성을 갖고 있어야지만 비개념적인 것에 대한 이질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압도될 때 전율로서 미적 경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점

1)결국 그의 진단 또한 주체 중심적이다.

 

불충분성을 감지하는 것, 육체적 '계기'를 갖는 것, 더욱이 개념의 제작 모두 주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아도르노는 인간이 육체를 가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육체적 계기를 갖게 되며 따라서 개념은 경험을 통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육체적 계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 또는 사태에 대한 인식 욕구를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계기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선택권은 육체가 아닌 이성에 있다.(수면욕에 대해서도, 배고픔에 대해서도, 성욕에 대해서도 그것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며 그러한 사례 또한 있다.)

 

또한 개념 제작의 차원에서는, 개념제작의 원인과 동기가 객체로부터 발생되지만 칸트의 물자체처럼 우리는 객체 그 자체에 대해 인식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객체와 주체가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고 따라서 '개념'은 주체 영역 안에서는 그 자체로서 순수한 것이며 개념의 변화와 소실은 단지 개념적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그것이 개념의 불완전성의 반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념이 개념을 통해 수정되고 또한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개념 외적인 것이 개념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념은 순수하며 부정적 지향이 아니라 긍정적 지향점을 갖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약 : 객체가 개념제작의 원인과 동기를 제공하지만 제작된 개념과 인식된 표상은 자의적 관계를 가질 뿐이고 무엇보다 인식된 표상이 객체 자체의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신호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주체가 만든 개념과 객체 사이에는 2개의 벽이 있으며 따라서 상호적일 수 없다.]

 

2)비동일성 요소에 대해서 그것을 완전하게 입증하지 못한다.

동일성 요소로만 표현이 안 되는 그 무언가에 대한 느낌 때문에 비동일성 요소가 있다는 것은 불충분하며 또한 확실하게 그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또한 동일성 원리의 상향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다 환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아도르노는 "환원될 수 없는 비동일적 요소가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3)방법; 별자리(konstellation, 함께-배열하기)에 대한 애매함

규정하고자 하는 사태 주위에 개념들을 집중시켜 함께-배열함으로써 동일성 개념이 잘라버린 개념의 잉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애매하다.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위의 방법대로 설명할 때 -작품 속의 파이프가 어떠한 스토리가 있는 파이프의 그림이라고 전제했을 때- ‘이 파이프는 1898년 나 르네마그리트가 25살 때부터 6년간 애용한 파이프로서 x공장에서 만들어졌으며, b시에 c가게에서 팔고 있던 것을 나의 삼촌이 사주었다. 그리고와 같이 사물 또는 사태에 대한 내용(story)들을 무한하게 배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파이프의 색깔은 갈색이며 손에 잡는 부분은 금색 테로 둘러져 있고, 입에 무는 부분은 검은색이다. 그리고 무게는 xg이고 와 같이 성질에 대해 기술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개념을 순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러한 개념들의 구성방식 자체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불충분한 개념의 배열을 통해 사태를 설명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4)방법; 예술-미적 경험으로서의 전율

전율로서의 미적 경험이 과연 객체에 실재하는 비개념적인 것에 대한 경험인지 아니면 주체의 정신 현상에 대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러한 미적 경험은 경험 주체의 인식 지평 또는 합리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 성격이 강하다.

 

결과적으로 전율로서의 미적 경험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따라서 그것을 비전율과 구분지어 주는 어떠한 구체적 기준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문제를 지닌다.

 

또한 아도르노가 비개념적인 것을 반드시 포함해야 이러한 미적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그 외에 나머지 개념적 전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연 경관이나 예술 작품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기존의 개념들을 재인식하면서 전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나 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진리를 깨달을 때도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따라서 전율은 단지 합리성 요소를 갖고 있을 때 비개념적인 것에 대한 놀라움으로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몰랐던 합리성 요소를 발견함에 됨으로써도 이러한 전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