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김광선
이십 년을 넘게 산 아내가
빈 지갑을 펴 보이며
나 만원만 주면 안되느냐고 한다
파란 지폐 한장 선뜻 건네주고 일일 장부에
'꽃값 만원'이라고 적었더니
꽃은 무슨 꽃,
아내의 귀 밑에 감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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