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or Poetry

복효근 , 섬

MarvelKim 2019. 4. 4. 20:27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